'문화와 자연의 공존을 생각한다'

[기획특집|녹색현장을 찾아서] (주)동원조경

문화와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는 기업 ‘동원조경’

2007-03-24 11:29:12

요즘 모 건설회사에서 광고하고 있는 새로운 주거 철학, ‘어고노믹스 디자인’이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시대 용어로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고노믹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설계’를 뜻하는 어고노믹스는 주로 건축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그 쓰임새는 제한적이지 않다. 한양대 건축공학부 최창식 교수는 “인간의 심리적·신체적·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인간을 위한 가치’에 목적을 두고 창조하는 그 모든 것이 어고노믹스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어고노믹스가 전 산업, 특히 인간의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건축과 환경산업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부산지역 내 대표적 조경선두업체인 (주)동원조경(대표 신복순). 지역의 중소기업이 경영가치 중심을 ‘어고노믹스 디자인’에 두고, 인간 중심의 생태적 도시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동원조경은 인간과 환경중심의 철학과 조경식재와 조경시설물 설치에 대한 전문건설면허, 그리고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평균 160억 원의 매출를 기록할 정도로 빠게 성장했다. 2002년 11월 조경시설물 제작 공장 (주)동원P&R을 잇따라 설립한 후 생활환경시험연구소에서 ‘시설물 안전관리검사증’과 ‘시설물 품질보증마크’를 획득하며 그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조경시설공사는 동원조경이, 시설물 생산은 동원P&R이 책임지는 분화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간 동원조경은 APEC 누리마루와 나루공원, 경주대명콘도, 수영강 하천, 어린이대공원, 을숙도 생태공원, 해운대 달맞이길 등 지역 내 굵직한 덱 공사를 도맡아 시공했다. 이 외에도 각종 조합놀이와 놀이시스템, 퍼걸러와 정자, 펜스, 벤치, 벽천, 목재계단과 목교 등 조경에 제반된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화와 자연의 조화로운 결합과 인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조경이다”고 강조하는 동원조경 신복순 대표.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한 뒤 20여 년간의 조경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현재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있는 만학도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공원녹지를 보는 기본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며 “공원녹지는 도시문화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단순한 개발 사업만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과거식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야 한다”며 “그 중심에 문화와 환경을 결합한 자연생태녹화산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대표는 “도시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다량으로 양산된 인공구조물 옥상과 벽면에 화단을 만들고, 덩굴식물 등을 심어 도시 전체를 푸르게 복원하는 옥상녹화 및 벽면 녹화 사업은 자치단체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조경학과 조재우 교수는 “옥상 및 벽면 녹화 사업은 녹시율 증대와 쾌적한 경관 창출, 복사열 및 열섬화 현상 저감, 대기 정화, 그리고 인간의 스트레스 완화를 통한 심리적 안정 등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일본과 서유럽 등의 해외사례와 더불어 국내에는 서울이 이를 통해 녹색도시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도 서울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가로경관을 망치는 콘크리트 옹벽과 방음벽, 석축, 담장 등 인공구조물 벽면에 담쟁이 등 덩굴성 식물을 식재하여 푸르게 가꾸는 ‘벽면녹화’ 사업을 추진해 올해 말까지 총 37곳, 4.8km 구간의 회색벽면을 푸르게 탈바꿈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의 삶 속에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통해 well-being life(참살이)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보완해주는 도시 녹화사업. 때문에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녹색도시를 꿈꾸며,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녹색도시 부산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동원조경이 있기에 시민들은 푸름으로 가득 찬 부산을 기대할 수 있다.

[interview]  (주)동원조경 신복순 대표

녹색도시 부산에 대해 현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부산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빈약한 예산과 행정조직, 그리고 정책 지원의 해소에 있다. 지난해 학계와 관계당국, 현장업계 등이 모여 이에 대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시 당국의 마인드 부족에 따른 녹지예산의 부족이다. 부산시는 개발을 통한 경제력 발전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도시의 경쟁력은 개발에서 나오지 않는다. 개발과 함께 문화와 자연의 결합이 공존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요청이고, 흐름이다. 과거 산업화 논리의 개발중심적 사고관에 젖어있던 울산과 대구, 서울이 지금 무엇에 역점을 두고 행정을 펼치는가. 바로 생태도시, 환경도시,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 우리 곁은 자연이 머무는 녹색공간으로 넘쳐 날 것이다.”

부산시에 시 행정 등과 관련해 대안을 제안한다면.
“현재 부산대 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 중이지만 아직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 시 행정의 경험도 없다. 현장의 목소리로 봐 달라. 부산시 행정의 상층부에서부터 녹색부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긴 안목 차원의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행정조직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례로 서울은 ‘푸른도시국’이라는 전담 부서가 ‘국’으로 설치되어 있다. 부산도 긴 방향에서는 녹지국 신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 이전에 조직 직제 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천과 대구 등 타 광역지자체의 경우 녹지공원과는 환경 또는 녹지국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부산시는 1998년 지금의 도시계획국 산하로 개편하면서 업무의 비효율과 창의력의 부재를 불러오고 있다. 조직의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예산 등 파생되고 있는 문제도 길이 보일 것이다. 조직·예산의 혁신과 함께 현장과 학계, 시민 등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관료제의 한계를 벗어나 창의적 토대 아래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은.
“모든 정책의 기준은 녹지율 등 기존의 용적률이 아닌 생태면적률을 근거로 추진돼야 한다. 생태면적률은 도시공간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계획 지표로 공간계획 대상지 면적 중 자연의 순환기능을 가진 토양 면적의 백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자연순환기능을 가진 토양에는 옥상과 벽면녹화 등 최근 선진도시가 주목하고 있는 개념도 포함된다. 일본과 서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이를 급속히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옥상 및 벽면녹화는 녹화용지가 지극히 부족한 부산에 도입 가능한 대표적인 저비용고효율 방안이다. 이러한 방안들이 현실적으로 실현될 때 부산은 진정한 녹색도시, 생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동원조경도 생태복원 자재 전문생산 및 시공업체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kisung0123@newsone.co.kr)

by 짱구0123 | 2007/05/08 11:05 | 녹색도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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