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중공업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한민국 최대 산업도시 울산은 ‘압축성장’의 이면에 ‘환경파괴’ ‘공해도시’라는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공장과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은 울산의 하늘을 뒤덮었고, 대기는 사람들의 호흡을 억눌렀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악취가 나는 죽음의 강으로 울산을 가로질러 흘렀다. 2007년 오늘의 울산은 어떤가. ‘공해도시’라는 과거의 오명 대신에 ‘생태환경도시’ ‘푸른도시’로 도시 이미지가 확연히 변모했다.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은 태화강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고, 대숲에는 전국 최대인 4000여 마리의 백로 떼가 둥지를 틀었다. 사람들에게도 태화강은 자연과 공존하는 장소다. ‘물 축제’를 포함한 각종 행사로 태화강 둔치는 자연과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공장으로 들어찼던 도심에는 공원이 들어서고, 녹지조성으로 도시 전체가 푸르름을 안고 있다. 이를 두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상전벽해를 느낀다”고 말했고,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세계적 모범사례”라고 극찬했다. 울산의 변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을 지향하는 울산시의 5대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는 ‘에코폴리스 울산’이다. 지난 2004년 6월 9일 울산시 당국은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식’을 통해 도시계획 및 개발, 도로, 교통, 건축 등 모든 시정을 수행함에 있어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각 부서 사업 추진 시 환경국의 의견과 정책을 고려토록 결정했다. 이후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에코폴리스 울산 건설을 목표로 지역실정에 맞는 세부 실천 계획 110개 시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울산의 변화로 이어졌다. 환경부가 지난 2006년 전국 7대 도시 대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은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청정한 하늘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07년 2월 산림청이 발표한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는 울산시의 부단한 노력과 그 성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1인당 도시림 면적’에서 울산은 357.71㎡,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에서는 8.67㎡으로 조사돼 두 항목 모두 전국 7대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 온도 조절과 대기 정화 △먼지 흡착 △소음 감소 및 차단 기능을 하는 도시림은 지역민들의 생활환경을 기초하는 근원으로 그 비율은 삶의 질과 연결되는 주요 사항이다. 산림청 도시숲정책팀 임상섭 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사 대상 항목 중 ‘1인당 도시림 면적’과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도심 녹지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를 통해 각 지자체가 지역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며 “전국 7대 도시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울산은 월등한 도심 녹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녹지공원과 박순철 계장은 “시민과 기업, 행정이 한마음으로 울산의 환경 개선, 특히 녹지정책에 매진한 결과”라며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생명이 살아 숨쉬는 녹색도시 울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2007년 울산시 녹지·공원·산림사업 추진 시책’에 따르면 시 당국은 녹지정책의 일환으로 △푸른울산 가꾸기 덩굴식물 100만 본 식재사업 △도시숲 조성 △옥상녹화 △담장허물기 사업 등 14개에 달하는 단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공원 및 산림정책도 ‘푸른 울산, 생태도시 울산’에 초점이 맞춰져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 녹지공원과의 전문성과 환경 변화에 대한 의지는 실질적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체계적 정책으로 연결되고, 여기에는 모든 시정의 우선 가치로 환경을 중시하는 박맹우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고 있다. “생태환경은 산업보다 더욱 중요한 도시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는 박 시장. 범시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정책결정자의 철학과 의지가 우리의 환경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지금 울산시는 보여주고 있다.
interview 울산시 녹지공원과 우규성 과장
울산시 환경국 산하의 녹지공원과는 녹지, 공원조성, 공원관리, 산림의 4개팀으로 구성돼 25명 전 직원이 합심해 울산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생명의 도시’ ‘푸른 녹색도시’로 울산을 가꾸고 있는 울산시 녹지공원과를 찾아 정책과 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해 울산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녹지 정책은 무엇인가.
“그동안 울산은 녹지정책에 있어 나무심기에 주력했다. 이미 도심에 550만 그루를 식재했다. 이젠 푸르게 가꾸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대표적 사업이 ‘푸른울산 가꾸기 덩굴식물 100만 본 식재 사업’이다. 이는 세계적 추세에 있는 입체녹화의 한 형태인 벽면녹화로 옥상녹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녹지사업이다. 벽면녹화는 녹지 가시율의 증대, 아름다운 도시 미관 창조, 가로경관 개선, 대기 정화 등 그 효과가 이미 일본과 서유럽에서 검증됐다. 2010년까지 총 57억 원을 들여 도심에 산재해 있는 옹벽과 벽면, 방음벽 등 개발사업 후 발생하는 인공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에 담쟁이와 장미 등 덩굴식물을 식재해 푸르고 아름다운 생태도시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사이의 녹지벨트인 완충녹지 조성 사업과 도시숲 조성 사업 등 도심환경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의 공원 현황은 어떠한가.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울산 내에는 없었다. 부산 에덴공원, 통도사 등 인근의 지역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게 전부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오히려 부산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울산으로 찾아온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울산에 110만 평 규모의 전국 최대 도심공원인 울산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 생태공원과 문화공원, 복산공원 등 자연 중심의 공원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쾌적하고 이용이 편리한 공원 관리와 더불어 틈새공원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환경녹지에 대한 울산시의 의지는 어떠한가.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
“자치단체장의 정책결정 의지는 변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 심완구 시장부터 지금의 박맹우 시장까지 최고결정권자의 철학과 정책의지가 실로 대단했다. 이는 고스란히 조직 전체로 연결됐다. 일례로 태화강 복원 사업 시 조기수 환경국 국장은 매일 태화강으로 출근했다. 그곳이 사무실이었던 것이다. 조직이 이렇게 움직이는데 어떻게 정책이 실현되지 않겠는가. 여기에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더해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러한 생태환경은 관광자산이 풍부하지 못한 울산의 관광사업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모든 시정이 환경녹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연계되고 있으며 그 효과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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