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되는 삶, 이것이 조경이다”

[녹색현장을 찾아서] 울산 송정조경(주)

 

“자연과 하나되는 삶, 이것이 조경이다”

2007-05-01 16:46:08

‘생태환경도시’를 꿈꾸는 울산에는 한국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조경업체들이 유난히 많다. 이는 경제학의 기초 이론인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른 결과다. 녹색도시, 자연과 함께 하는 도시로의 생활환경 개선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와 이에 부응하기 위한 울산시의 노력이 조경에 대한 수요를 낳았고, 이는 울산 소재 지역 조경업계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어졌다. 울산 도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울산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 생태공원과 복산공원, 녹지벨트인 완충녹지 등 울산 곳곳의 녹색공간에는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울산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조경업계의 땀과 열정, 그리고 기술력이 녹아 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울산대공원 내 국내 최대의 장미원인 장미계곡과 이를 도맡아 시공한 송정조경. 그들의 조경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이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부모들, 손을 잡고 거니는 다정한 연인들…. 장미계곡을 찾은 이들에게서 도시생활의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자와 함께 장미계곡을 찾은 송정조경 김정욱 대표는 “자연 속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어떤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냐”며 “이것이 바로 조경인들이 느끼는 최고의 보람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벌판을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던 그간의 노력과 고생이 그의 웃음에서 묻어나왔다.

울산대공원 2차 개장의 상징적 공간인 장미계곡은 장미꽃내음과 함께 사계절 축제와 이벤트로 채워지는, 그래서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테마 공간이다. 중앙 원형분수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100여 종, 110만 송이에 달하는 장미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장미꽃 문양의 장미 광장과 테마별로 꾸며진 세 곳의 정원들은 장미의 아름다움과 원예적 가치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테마 정원 중 큐피드 정원은 세모꼴 화단에 통로를 십자가 형태로 분할하여 ‘순결한 사랑’을, 비너스 정원은 눈물 모양의 화단으로 ‘미와 사랑’을, 그리고 미네르바 정원은 ‘믿음과 지혜’를 물결 모양으로 표현했다. 또한 야외 결혼식과 소공연이 열리는 이벤트 마당 등 각 시설물에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배어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장미계곡에서 ‘110만 송이 행복만발 장미축제’가 풍성하게 열렸다. 초여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야간에 열렸던 장미축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장미가 봄의 햇살을 받아 그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뤘다. 아이들과 함께 장미계곡을 거닐던 조성호(39세·울산시 남구)씨는 이곳을 자주 찾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향긋한 장미꽃 내음이 감싸고 있는 장미계곡은 아이들과 함께 주말마다 찾는 우리가족의 소중한 공간”이라고 답했다.  

힘들 때마다 이곳을 찾아 생기를 얻는다는 송정조경 김 대표는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뒤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1998년 설립한 송정조경은 ‘자연과 하나되는 삶이 조경’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는 ‘인생’이다. 송정조경은 장미계곡 외에도 국가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 조성공사, 반구대암각화 진입로 및 산책로 조성공사, 태화로타리 구조개선 및 주변도로 조성공사 등 지역의 수많은 조경공사를 시공한 실적을 지니고 있다. 이 중 ‘국가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 조성공사’를 통해 지역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러한 상에 연연치 않겠다고 말한다.

“자연 속에서 웃고 즐기는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이 가장 큰 상”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욱 대표. 그의 의지대로 앞으로 송정조경은 계속해서 울산에 머물며 지역 가꾸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직원들과 함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는 그의 울산 사랑은 녹색도시 울산의 중요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interview  송정조경(주) 김정욱 대표

조경이 무엇인가. 이론적 정의보다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말해 달라.
“자연이 없는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그 빛을 발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오늘날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 그 근원에는 인간가치의 상실감이 존재합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자연과 동화되는, 그래서 자연 속에서 가치를 찾는 인간 본연의 삶으로 전환함에 있습니다. 조경은 ‘인간 중심’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상징합니다. 자연과 하나됨을 꿈꾸는 조경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울산에 소재한 조경업체들의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무엇이라 보나.
“시대적 흐름의 반영입니다. 생활환경을 자연 중심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시민적 바람이 오늘의 조경을 있게 한 것입니다.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을 봅시다. 얼마나 답답합니까.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을 도심에서 찾고,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는 삶의 질과 연결됩니다. 여기에 생명이 숨쉬는 자연생태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지향하는 울산시 행정의 노력이 더해져 울산 조경업의 발전을 낳은 것이라 봅니다. 물론 조경인들의 자체적인 의지와 노력도 뒷받침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자연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욕구와 이를 실현코자 하는 울산시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송정조경의 기술력은 어떠한가.
“조경식재와 시설물 설치, 그리고 법면 보호공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경식재와 시설물 관련 기술력은 울산대공원의 장미원 조성 공사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장미원과 수생습지원 등 총면적이 5만3339㎡에 달하는 전국 단일 규모로는 최대 공사였습니다. 법면 보호공에는 녹생토와 후리졸녹생토 특허 공법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15명의 조경 전문 관리직원들의 전문성과 다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 그리고 조경에 대한 직원들의 의지가 이루어 낸 성과입니다. 전문 이론과 기술 습득, 신기술 개발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R&D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울산시의 환경녹지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평가한다면.
“타 지자체와 비교가 안 됩니다. 범시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장을 비롯한 행정 직원들, 그리고 시 의원들의 관심과 정책 의지가 대단합니다. 이들의 노력이 울산의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제 울산은 미세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지역민들이 생활공간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틈새공원을 활성화하고, 벽면녹화와 옥상녹화 등에도 눈을 돌릴 때입니다. 다행히 울산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덩굴식물 100만 본 식재사업을 통해 벽면녹화에 착수했습니다. 큰 그림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검증된 효율적 사업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녹지율을 체감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newsone.co.kr)

by 짱구0123 | 2007/05/08 10:52 | 녹색도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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