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부산관광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2007-01-17 08:57:54

부산관광 올바로 가고 있나
부산시의 마인드 개선과 정책 개선 시급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에서 한구관광공사 영남권 협력단(단장 김건수) 주관 하에 ‘부산지역 관광수용태세 개선위원회’의 정기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는 △해운대 관광수용태세 실태점검 △해운대 중앙공연장 부산 관광 안내도 신규 설치 △부산시 2007년 관광사업 계획 △2007년 부산 관광수용태세 점검 및 개선사업 추진 방안 △부산지역 관광 현안 관련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학계와 기관, 관광사업자, 관광기구 및 단체,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회의를 통해 부산관광의 현주소와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해운대 관광특구의 문제점 드러나
동아대학교 국제관광학부 조명환 교수는 부산관광 1번지 해운대 관광특구의 관광수용태세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동아대 국제관광학부 교수단 7명은 △관광안내 △관광교통 △관광숙박 △공공화장실 △관광기념품 및 쇼핑 △장애인 및 노약자 편의시설 △관광음식점 △관광객 안전 등 총8개 항목을 구성하고 세부 117개 항목에 대해 객관적 실태 조사를 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현장 평가 점수를 근거로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각 대상지 및 해운대구 전체의 관광수용태세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벡스코(3.3점)와 해운대(3.4점)는 비교적 양호한 평점을 얻은 반면 송정은 종합 평점 2.6점으로 관광특구 지역 내 개선되어야 할 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적됐다.(아래 표 참조)



공공화장실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얻은 송정 지역은 해운대 관광 특구 내 대표적 관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용태세 관리 측면에서 해운대와 벡스코 지역에 비해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정책 지원 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지역주민조차 송정이 관광특구 해당 지역인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민들의 관광 마인드 개선과 해당 지자체의 체계적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송정에 위치한 기념품점은 전무한 상태라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벡스코 지역과 해운대 지역도 송정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할 뿐 객관적 기준에 준거해 볼 때 운영 실태가 아주 양호한 것은 아니었다. 벡스코 지역의 경우 국제적 컨벤션 센터라는 특성 때문에 외부 방문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머물 숙박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들은 해운대 또는 광안리 등 숙박시설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관광학계 일각에서는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가 보편화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을 근거로 한 곳에서 회의와 숙식 및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벡스코는 APEC을 치룬 국제적 회의장으로 그 인지도가 높고 상시적으로 국제행사 등이 개최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관광기초시설인 숙박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은 부산관광의 심각성을 여실히 증명하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해운대 주요 관광지 실태 점검 발표를 하면서 “해운대 지역의 경우 전반적 수용태세에 비해 기념품 및 관광객 안전 부문의 운영실태가 낮게 평가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지자체가 해운대의 외적 부문 개선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역으로 증명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 교수는 장애인 및 노약자 방문시 그들을 배려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종합적 관점에서 볼 때 지자체가 아파트 건축 등 이익 창출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 정책은 정책 우선 순위상 상당히 처져 있다”면서 “현재 해운대는 관광특구가 아니라 아파트 특구인 것이 사실인데 해운대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지자체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관광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제언을 통해 관계당국의 실질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허남식 시장의 마인드 개선이 절실하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부산 관광 현황과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한 목소리로 부산시의 관광 마인드 개선과 이에 기반을 둔 체계적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김해몽 사무처장은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관광은 여름철 한때만 방문객 수가 급증할 뿐 연중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부산이 지니고 있는 바다의 묘미를 살려 사시사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처장은 “비수기와 성수기 간 비용 차이가 극심한데 주로 여름철에 부산을 방문하는 외부 방문객은 해운대를 바가지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름철 해운대의 바가지 상업으로 제도적으로 막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의 관광 자원 활용에 대한 지적과 부산시의 적극적 개선 의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부산 YMCA 오문범 시민중계실장은 “신규 관광 사업 개발도 중요하지만 부산이 지니고 있는 기존 관광 자원을 잘 활용하는 방안부터 강구해야 한다”면서 “부산시는 말로만 관광을 외치면서 신규 사업 확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 사업이 어떻게 활용되면서 어떠한 효과를 창출하는지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강도 높게 부산시 당국을 비판했다. 한국관광공사 김건수 영남권 협력 단장도 “부산이 지니고 있는 관광자산은 무궁무진한데 이를 시가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 유명 관광지에 사람이 몰려드는 이유도 관광 자산이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이를 수려하게 포장해서 홍보하는 적극적 정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단장은 “또한 기존 방향 및 목적과 상이하게 예산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산시의 구조적 혁신과 더불어 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광적 측면을 고려하는 마인드 개선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진단했다. 김 단장은 “부산시 허남식 시장의 관광 마인드가 상당히 부족하다”면서 “시장의 마인드 개선이 이루어질 때 부산관광은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볼 때 부산시의 관광 마인드 부족은 확연히 드러난다”면서 “다른 지자체는 고부가 가치 산업인 관광을 1순위로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데 부산은 지니고 있는 다양한 관광 자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2007년 예산 편성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인근 광역단체인 경남도만 해도 관광 관련 예산 규모가 150억 원에 이르는데 부산은 그의 1/3인 50억 원에 불과하다. 이어서 그는 “부산관광의 모든 문제점과 시정의 문제점의 단초는 관계 당국 공무원들과 시민의 의식 개선”이라며 “문제점 개선과 향후 방향에 대한 부산시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과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고한익 관광진흥과장은 “실제 부산 공무원들의 관광 마인드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며 “모든 사업에 있어 관광적 시각과 마인드를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 받은 부산시의 문제점에 대해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고 과장은 “이러한 잘못에 대해 언론이 무조건적으로 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태 파악과 더불어 대안 있는 비판으로 부산시를 이끌어 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을 기피하는 초대형 크루즈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크루즈 산업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세계 호화 유람선의 부산항 입항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5년 처음 부산항에 기항했던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프린세스 라인의 초대형 크루즈선 사파이어 프린세스(11만5천800t)호는 지난해에도 연이어 부산을 찾았다.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는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부산항에 기항했다. 프린세스호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유람선들도 연이어 부산을 찾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2척에 그쳤던 부산항 기항 대형 크루즈 유람선은 2005년 29척이 입항했으며, 지난해에는 38척, 1만 7000여 명이 부산을 찾았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위상이 APEC 등으로 높아지면서 해외유람선의 입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는 부산관광 산업에 큰 이익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루즈 유람선 유치 사업은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의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황금알을 낳는 서비스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침체된 부산 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한 직간접적인 경제유발효과만 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추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크루즈를 맞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부산시 현황을 지적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동서대 관광학부 강해상 교수는 “해외 유명 크루즈선을 맞을 관광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게 감돌을 줄 소프트웨어인 관광 마인드가 충만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일례로 사파이어 프린세스호가 지난해 부산을 찾았을 때 하선 현장에는 안내 데스크는 물론이고 환전소와 안내 요원 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크루즈 승객들은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 등 저마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고 싶은 곳을 마음에 두었지만 정작 이들을 안내한 여행사가 준비한 코스는 경주에 집중되어 있어 부산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부산의 노력도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많이 부족하다”며 “속초와 인천 등은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에 돌입했고, 한 번 들어온 크루즈선에는 도시 전체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부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사파이어 프린세스호가 부산을 찾은 날 직접 하선 현장을 방문한 동서대 국제관광학부 신철 교수도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 문제에 대해 부산은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서 “하선 현장에 컨테이너 차량이 눈앞에서 빠르게 지나가는데 승객들이 위험해서 배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접안 시설이 부재하기 때문에 대형 크루즈선은 컨테이너 하역장에 기항하고 있다. 신 교수는 “물류 중심으로 부두가 운영되고 있다 보니 관광객을 위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최소한 관광객들이 위험을 느끼지 않는 안전이 확보된 공간이라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들뜬 기대감을 안고 배에서 내려 바라보는 부산은 컨테이너에 갇힌 물류 하역장에 불과해 관광객들의 기대감을 한 순간에 허물고 있다”며 “돈을 쓰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러한 문제점 등으로 이들은 결국 돈을 소비하지 못하고 부산을 떠나고 말았는데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아시아 주요 기항지를 보면 싱가포르와 홍콩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이들도 물류 중심의 항구에서 물류와 크루즈가 함께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여타 국가 및 도시와 비교할 때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한류 등 크루즈가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시설과 시스템만 확보되면 크루즈 산업을 통해 부산관광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가 연계해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크루즈 전용 접안시설을 갖추고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부산시의 4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갈 길이 어디인지 부산시 당국은 위기의식을 갖고 정책 하나하나를 철저히 점검하고 그 지향점을 제고해야 할 때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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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0123 | 2007/05/08 10:47 | 문화관광 | 트랙백(3)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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