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최초의 스키장, '에덴밸리 리조트'의 허와 실

[진단] 영남 최초의 스키장, '에덴밸리 리조트'의 허와 실

 

"콘도 분양 안되면 골프장까지 망한다"

2007-03-02 16:30:57

영남 최초로 야외 스키장을 조성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신세계관광개발(주)이 영남알프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골프장과 스키장으로 가는 누더기 도로처럼 모든 것이 문제 투성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민·형사상의 소송은 물론, 콘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거창한 오션월드와 영어마을 설립 등 장밋빛 청사진으로 고객을 기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한 관계자는 "콘도 분양이 안 되면 골프장까지 끝이다"고 공언할 정도다.
"처음에는 그곳이 74만평에 이르고 있는 목장이었다. 우리 회장님과 목장을 운영하다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동으로 목장을 경영하던 재일교포와 함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투자 약속을 했던 제일교포가 이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삼성생명에서 대출을 받아 엘지 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조건이었다. 골프장 회원권이 잘 팔렸다. 이를 기회로 사업확장을 계획했고, 그에 따라 스키장과 콘도 시공에 들어갔다. 회원들과 약속을 했다. 콘도 무료 숙박권을 비롯, 스키장과 골프장 할인 제공 등 일종의 특혜다. 오픈하길 기다리는 회원들이 왜 하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스키장 오픈 하지 않으면 우리는 끝이다. 우리는 여기(스키장 및 콘도 시공과 분양)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신세계관광개발은 경남 양산시 어곡동 일대에 올 12월 개장을 목표로 영남권에서는 최초로 야외 스키장을 조성 중이다. 기존 30여만 평에 달하는 에덴밸리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관광개발은 골프장에 이어 스키장, 콘도미니엄 등의 시설과 승마장, 스파테라피, 워터파크, 산악자전거, 드라이빙레인지 등을 추가해 종합 휴양·스포츠 시설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스키장은 지난 1998년 사업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10월 최종 실시계획 인가까지 마치고 현재 토공작업 중이며 6면에 총길이 5475m(단일 슬로프 최고 길이 1500m)의 슬로프를 갖출 예정이다.

"잘못된 스키장 허가" 목맨 탄원
한편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고점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신불산 자락인 하양대 일대 골프장 운영과 스키장 공사에 대해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고점마을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지난 2003년 이후 하양대 일대에 골프장 등이 조성되면서 적은 양의 비에도 토사가 밀려오고, 시간당 20㎜ 비에는 하천이 범람해 지금까지 10여 채의 가옥이 침수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과 스키장 조성 과정에서 벌어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마을 내 식수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하수 개발로 하양대∼배내천 계곡 물마저 줄어들면서 갈수기인 가을∼봄 사이에 흙먼지가 일어나 생활에서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대규모 스키장 공사로 인해 하양대 부근의 수목이 벌채되고 거대한 깔때기형 분지가 만들어져 집중호우 때 하천범람과 토사유출에 따른 막대한 수해가 예상된다"며 "특단의 예방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가 중지 혹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건의했다. 주민들은 "하양대 일대 골프장과 스키장은 밀양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수㎞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당초 허가부터 잘못됐다"며 "특히 주민 삶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흥분했다.

위험천만 상태의 도로, 안전 불감증
지역주민들의 제보로 지난 달 9일과 10일 그리고 설 연휴 뒤인 20일과 21일 양산시 어곡동에 위치한 에덴밸리 골프장 진입도로를 취재한 결과, 도로의 안전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관광개발이 시행을 맡고, 거동양지종합건설이 시공을 하고 있는 왕복 2차선 3.4km 구간(양산 어곡동 단비찻집~에덴밸리CC 입구)의 에덴밸리 골프장 진입도로는 적은 양의 비에도 토사가 붕괴돼 도로로 흘러나와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취재진이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8일은 양산에 0.5m에 불과한 극소량의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양옆의 급경사 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나와 도로를 덮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석방지망 등 안전장비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도로를 다니는 차량들의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위한 안전요원 한명 찾아볼 수 없었다. 한마디로 안전불감증 그 자체였다.
에덴밸리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김모(46세·사업)씨는 “도로로 흘러나온 낙석과 토사를 피해 운전을 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안전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위험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내골 지역주민인 박모(54세·농업)씨도 “도로가 개통돼서 좋기는 하나 공사 기간 중 안전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도로를 다닐 때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도시정비계 관계자는 “시행사와 감리단에 시정 조치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 감리단장도 “안전시설이 미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시행사와 협의 하에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이자 양산 에덴밸리 골프장을 운영하는 신세계관광개발 측 고위 관계자는 “도로공사에 있어 안전문제는 많이 미흡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인하고, “시공을 맡고 있는 거동 측에 누누이 시정 조치를 지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의 시공 능력 및 안전 미흡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현재 정산 과정에 있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공염불로 드러났다.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적절한 대책수립과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 안전문제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 하겠다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시정하겠다"고 취재진에게 약속했으나, 설 연휴 이후 다시 찾은 현장은 기존의 '위험도로' 그대로였다.

 

신세계관광개발의 문무길 회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덴밸리는 단순히 관광자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습지보호지역인 양산 신불산 등의 개발은 환경 훼손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광 활성화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마냥 즐거워 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양산 신불산과 영취산, 배내골 주변은‘영남의 알프스'라 불린다. 바로 그곳, 74만 평 대지 위로 펼쳐지는 영남 최초의 종합리조트를 표방한 ‘에덴밸리’에서 골프와 스키, 스파, 승마가 어우러진 레저파크는 '영남 알프스'를 지키고 가꾸어 온 지역 주민과 상생하면서 명소로 탈바꿈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음이 본지 취재로 드러난 것이다.

정재봉·김기성 기자

by 짱구0123 | 2007/05/07 18:05 | 사회고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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