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먹거리 안전 적신호 켜졌다

부산 수영구 먹거리 안전 적신호 켜졌다

2007-01-03 13:49:29

회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 먹거리는 해양수도 부산의 관광산업과 연계되는 전략적 산업이다. 특히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과 수영구 민락동 횟촌, 그리고 해운대 일대 음식점들은 부산 시민들보다 외지인들에게 더 인지도가 높은 먹거리 산업의 요충지이다. 때문에 부산시는 자갈치시장 현대화 사업 등의 대규모 사업을 통해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제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수영구 민락동 일대 횟촌이 불법 노점상(포장마차)의 활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민락동 어민 활어 직판장 앞에 위치한 40여 곳의 불법 노점상들 때문에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지는 이러한 사실 여부에 대해 취재하던 중 보다 심각한 문제가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비위생적으로 운영 중인 노점상들로 인해 수영구의 먹거리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수영구청의 무책임한 상황 인식 및 대응에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활황인 포장마차와 문을 닫는 횟집
수영구 민락동 일대 횟촌은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끝편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부산의 대표적 먹거리 명소다. 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회는 광안대교의 야경이 운치를 더해 그 맛의 깊이가 색다르다. 때문에 민락동 횟촌은 계절을 따지지 않고 찾는 방문객들로 언제나 활기에 차 있다. 더욱이 민락동 어민 활어 직판장 바로 앞에 위치한 40여 곳의 포장마차는 서민의 대표적 술집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민락동에서 ‘파라다이스횟집’을 운영하는 조창구 씨는 “무허가 노점상 난립으로 인해 기존 횟집들이 막대한 영업적 손실을 보고 있다”며 “영업적 손실 외에도 도로 불법 점거와 호객 행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노상 방뇨, 교통 혼잡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락동 일대 350여 곳의 횟집으로 구성된 민락횟촌상가 번영회(회장 박해종) 이철욱 총무는 “불법 노점상 문제와 관련해서 10여 년 전부터 수영구청에 진정서 등을 통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일시적 단속 등 단발성 대책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감시 감독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광안대교 개통 이후 무허가 노점상은 활성화된 반면 민락동 횟집 대부분은 심각한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문을 닫는 횟집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세금을 다 내고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는데 오히려 탈세를 하는 불법 포장마차가 영업이 더 잘 된다”며 과세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속 방치된다면 과연 누가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에 따르면 횟집을 운영하다가 결국 수익때문에 포장마차로 전환한 집도 몇 곳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장마차들은 민락 어민 활어 직판장의 동문과 서문 바로 앞에 밀집해 있어 횟감을 사고 나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이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포장마차촌을 즐겨 찾는다는 이모(43세·부산 남구)씨는 “이 곳은 활어 직판장과의 접근성 및 포장마차에 담겨 있는 서민적 이미지, 횟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 그리고 광안대교 야경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술집”이라고 말했다.

포장마차촌의 위생 점검에 수영구청은 ‘나 몰라라’ 방치
보다 중요한 문제는 수영구 민락동 일대 포장마차촌의 비위생적 관리로 인한 먹거리 안전이다. 불법 노점업이기 때문에 하수도 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을 리가 없다. 또한 관할 행정 당국의 위생 점검 등 관리감독 기능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비위생적 음식 관리와 조리 등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식중독 등 질병의 위험에 방치되어 있다. 낮에 이곳 민락동 활어 직판장 앞을 방문하면 포장마차 텐트와 이를 연결하는 트럭이 곳곳에 주차되어 있는데 위생 상태가 얼마나 열악한지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특히 조리장으로 사용되는 트럭은 차의 놋쇠물 및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있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민락동 어민 활어 직판장 후문 앞에서 ‘미소초장’을 운영하는 노재진씨는 “여러 가지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횟집만큼 위생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신경을 쓰고는 있다”며 “일반 횟집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은 알지만 생계수단으로 운영하는 포장마차 상인들 입장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할 행정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수영구청 식품위생계 모 계장은 “문제의 심각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업소 등록된 음식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무허가 노점상에 대한 위생 점검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장마차를 찾는 고객들의 수준 문제도 있다”며 “일반적이라면 그런 곳에서 음식을 안 먹어야 정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관광객과 시민 수준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기자가 지적하자 “솔직히 그런 곳을 찾는 관광객 및 시민들의 수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주무부서인 도시관리과와 건설과에서 강제 철거하면 위생 점검도 필요없는 간단한 일인데도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위생 측면까지 제기되는 복잡한 문제로 변질되었다”며 “불법 노점상들을 다 싣고 가면 될 일”이라고 사태를 진단했다. 도시관리과 내 노점상 단속 및 환경 정비를 담당하는 모 계장은 “단속을 통해 행정처분 및 철거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단속이 되지 못하기에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은 거의 방치 상태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구청 내에서 이 문제를 두고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기자가 지적하자  “솔직히 그런 측면이 있다”며 “누가 골치 아픈 사건을 전적으로 책임지려고 하겠는가”라고 심정을 표현했다.  

부산 참여연대 관계자는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 행정의 단면을 수영구청이 보여주고 있다”며 “관광객 및 시민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구청 측에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장희정 교수는 해운대구청이 공유부지에 포장마차촌을 형성해 불법 노점상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위생 점검 등 관리 감독을 실시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서민들의 생계수단인 포장마차를 무조건 철거하기 보다는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양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 교수는 “먹거리 문제가 안전 문제로 비화되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 부산의 관광 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영구청은 거시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며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청의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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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0123 | 2007/05/07 17:59 | 사회고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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