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당대회 이전 탈당 않겠다"

정동영 "전당대회 이전 탈당 않겠다"

2007-02-01 14:03:49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혼선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사태와 관련, "전당대회 이전 탈당은 없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여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정 전 의장은 1일 부산을 방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 방문 의미와 최근 정국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종인, 최재천, 이계안, 천정배, 염동연 의원 등의 탈당으로 '전대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는 당 내 상황과 탈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전 의장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한다고 언급한 것으로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뜻이 전대 이전 탈당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지의 여부와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기자들 질문에 정 전 의장은 단호하게 "전당대회 이전 탈당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전 의장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임하는 근본적 변화, 기득권 포기, 실생활 개혁 노선과 한반도 평화 노선이라는 명확한 정체성, 이 세가지를 토대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출발점이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며 전당대회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당 내 최대 계파의 수장으로 불리는 점을 의식, "나는 계보정치를 해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보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뜻을 지니고 정치를 해 온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계보정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친정동영은 있을 수 있으나 정동영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권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정 전 의장은 한나라당 '빅2'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를 취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민생경제, 미래경제 이렇게 경제를 강조하는데 경제가 중요한 만큼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 그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70, 80년대 개발중심의 성장지상주의 경제철학은 지금 이 시대에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는 손끝경쟁력에서 나오며 이를 통해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데 한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한국과 그 조건이 비슷한 일본에서 운하를 팠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전 의장은 "그런 건설중심 과거 경제정책으로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한반도대운하를 주장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정책을 과거의 성장적 패러다임으로 규정했다.

또한 정 전 의장은 "역사는 물과 같다"며 "최근 무죄로 판결난 인혁당 사건은 정권범죄이자 사법살인이었음이 역사 속에서 판명났다"고 말했다. 그는 "연좌제를 찬성하지 않지만 박 전 대표는 공인이자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도의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데 박 전 대표의 '왜 지금이냐'는 항변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근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란 명칭을 확정해 논란을 빚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정 전 의장은 '일해공원' 논란에 대해 "국민의 세금 68억 원을 들여 만든 공원에 '일해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역사에 대한 역행이자 국민 세금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 전 대통령은 수백명의 무고한 사람을 학살한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정 전 의장은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재개발될 예정인 북항 일대를 돌아본 뒤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최근 창립 3주년을 맞은 '시민사회연구원' 소속 교수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부산과 나라비전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평화부국으로 함께 갑시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2월 14일 전당대회 성격과 앞으로 당의 진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경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여러분들의 관심은 다른 것 같다.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는 중요하다.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도 중요하다. 전당대회는 철저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근본적 변화의 출발', '정체성의 명확화', '기득권의 포기'를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으로 가져가야 한다. 왜냐면 2007년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이른바 지금까지 부마항쟁을 포함해서 이름 없고 평범한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에 의해 이룩한 민주개혁정부가 매도당하고 맥없이 쓰러져 갈 것이냐, 아니면 힘있게 일어설 것이냐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 탈당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전당대회까지 당에 남을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탈당이냐 아니냐는 수준을 넘어서 있다. 큰 틀에서 1987년 체제를 깨뜨리고 새로운 정상적인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3당 합당으로 인해 이루어진 파행적 구조를 정상화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탈당, 이것은 국민의 관심이 아니다. 국민이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다.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국민 앞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세력 사이에는 역사의식의 차이가 있고, 철학의 차이가 있다. 손학규 전 지사 같은, 한나라당 안에 있는 몇 분들의 존재에 의해서 정체성이 가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도 가건물 형태라 생각한다.
열린우리당도 완성된 형태가 아니다. 가건물로서 완성을 지향하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도 정체성에 따라서 우리 정치의 새로운 질서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열린우리당도 기득권 포기로 대통합하는 것이 2007년에 국민들께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 전대무용론을 주장하며 탈당을 결행하는 이들에 대한 입장은
"천정배 의원이 탈당했을 때 충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가 진정성을 갖고 정치를 해 온 점을 잘 안다. 나와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나중에 대통합의 길에서 함께 할 것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동영계 누구 누구 탈당을 검토한다는 기사들을 봤다. 한 쪽에서는 '친박근혜'이니, '친이명박'이라고 하는데 여당은 무슨 '계'라고 하는데 불공정하다. 지금까지 나는 계보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 계보 정치는 구태 정치다. 나는 뜻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 정동영의 계보 정치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친정동영' 의원들은 있을 수 있다. 왜 한나라당만 네트워크 정치가 있고 열린우리당만 계보 정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 노 대통령과의 관계는? 그리고 앞으로의 정국 전망은
"과거 전두환의 민정당, 박정희의 공화당, YS의 신한국당,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은 아니다. 처음에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지역구도를 깨뜨리고 개혁을 하자며 신당 운동에 나섰을 때 노 대통령은 반대했다. 2003년 1년 내에 신당운동에서 결국 한자릿수의 의원들이 남았다. 결국 정치생명을 건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신당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당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동일체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노무현이 만든 당이다는 전제는 아니다. 그 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정당정치와 민주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이 주인이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대해 현재의 틀을 고수하라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만들었던 이 땅의 양심세력들은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라고 말한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된 것에 나도 잘못이 있다. 모두가 처절한 자기반성을 하고 거듭나야 한다.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보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이대로 끝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자기성찰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열린우리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 실생활개혁노선, 즉 일자리와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개혁은 절반은 성공했고, 절반은 실패했다. 통합에는 실패했다. 개혁의 절반 성공이라는 것은 민주개혁에는 성공했다는 말이다. 여당의 횡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반성을 토대로 실생활 개혁과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노선이 필요하다. 이 말이 국민들에게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하는 거냐. 직접적으로 말해달라.
"절차 민주주의의 엄중성이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며, 기득권 포기와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전당대회 이전 탈당은 없다."

글; 김기성 기자(kisung0123@newsone.co.kr)
사진; 신민영 기자(onesmy@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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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0123 | 2007/05/07 17:33 | 정치시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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