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들어 한국의 스포츠 외교가 성공의 과실을 획득하고 있다. 대구시가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를 극적으로 따낸 데 이어 인천시도 ‘아시안게임’(2014년) 유치를 확정했다. 여기에 평창마저 ‘동계올림픽’(2014년) 유치에 성공하면 2007년에 개최지가 결정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는 한국이 독식하게 된다. 이에 대해 각 언론은 한 목소리로 ‘쾌거’ ‘열광’ ‘환희’ ‘감동’ 등의 표현을 쓰며 유치 성공의 기쁨을 전파하고, 국제대회 유치에 뛰어들거나 유치를 확정한 각 지자체들은 대회 유치가 관광수입 증대를 비롯한 막대한 경제적 유발 효과와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경쟁력 강화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 유치와 대회 운영이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로만 귀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통계를 내야 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해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적 득실에 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를 통해서 해당 도시를 포함한 국가의 이미지 가치 제고와 그로 인해 다양하게 창출되는 가치, 그리고 국가적 에너지의 결집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 이런 무형적 효과는 결국 직접적으로 산출되는 경제 효과를 낳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대회의 성공적 운영과 마무리’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회의 성공적 운영과 마무리를 낳은 출발점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했거나 준비 중인 각 해당 도시들의 현주소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정확한 진단이 선행될 때 그에 맞는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전 세계 연 인원 65억 명 이상이 TV중계로 시청하는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2011년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의 오늘을 진단하고, 앞날을 조명해 본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그 경제적 실익은…
본지가 입수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대구경북연구원 작성)에 따르면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2306억 원을 투입해 생산유발 4075억 원, 부가가치유발 1765억 원, 고용유발 68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이는 투자지출에 의한 파급효과와 관광소비지출에 의한 파급효과를 합산한 결과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306억 원의 투자지출비용 중 민자를 제외한 순수 투자지출비용은 701억 원에 불과하다”며 “이에 반해 대회 개최에 따른 사업수입액도 상당액 예상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직접적인 관광 수입액만 약 232억 원에 달하는 등 파생되는 경제적 실익의 규모는 크다”고 말했다. 연구원 내 TF팀인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연구단’ 단장이기도 한 그는 “관광수입액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는 타당성이 상당히 높고, 이외의 사회적 파급효과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론의 여지도 만만치 않다.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정희준 교수는 각 국의 사례를 들며 “경제파급효과 산출은 허수이며, 대회 기간 동안의 한시적 경제효과와 지역 인프라 개선 외에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고 주장하고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대회는 대회 자체상으로는 흑자였지만 대회를 치렀던 각 지역들은 엄청난 부채를 떠안아야 했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에 엄청난 비용이 지출되는 반면 수입은 극히 제한적이고, 대회 후 시설 유지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는 사실상 ‘빚 잔치’라는 것이다. 이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지은 경기장 10개 중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들이 매년 막대한 적자로 허덕이는 현실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정 교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려면 투입된 비용 대비 실익을 비교하는 것이 기본인데, 각 지자체가 강조하는 경제파급효과는 비용과 편익, 이 모두의 덩어리를 이윤인 것처럼 포장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수입 증대 등 관광 효과에 대해서도 “관광객은 관광자원이 유치하는 것이지, 스포츠 이벤트가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정 교수는 “2001년 30만 명이던 대구시 외국인 관광객이 월드컵이 있던 2002년 24만 명, 하계 유시버시아드를 개최한 2003년에는 17만 명으로 줄었는데 이런 경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부산도 마찬가지다”며 “큰 대회일수록 번잡함과 물가 상승을 우려해 관광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여기에 테러 위협 등 안전상의 문제도 추가적으로 발생하며 이는 결국 관광객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욕심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되는 무조건식의 유치 강행은 지역민들에게 엄청난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고 정확한 득실 판단을 기초로 전략적으로 접근할 때 대회로 인한 실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대안이 제시돼야”
지난 4월 24일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와 대구경북의 재도약’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발전 과제들이 참석자들에 의해 논의되고 제시됐다.
문제는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단, 경상북도 문화체육국, 대구상공회의소, 학계, 지역 언론계 등 각 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인 포럼의 내용에 있다. 본지가 포럼 발제 자료와 토론 자료를 입수해 검토한 결과 내용의 획일성, 소요되는 정확한 비용과 사업비 마련 방안 등 기본적으로 대회 유치에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는 부재하고 긍정적 효과만 부각시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검토 부재, 비판의 실종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는 56쪽 분량에 달하는 자료 전체를 본지 취재팀과 대구 경실련이 합동으로 조사해 얻어낸 결과다. 자료를 함께 검토 분석한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토론에 나선 지역일간지의 논설위원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모두가 동일한 내용만을 말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수치는 대구경북연구원이 제시한 자료를 아무런 비판과 검증 없이 그대로 끌어다 썼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제와 토론의 내용 대부분이 무엇을 조성하고, 만들고, 개최하고 하는 사업을 통해 대구를 변화시키고, 대구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인프라를 조성해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자는 것인데, 과연 여기에 투입되는 막대한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하물며 어느 정도의 돈이 예상되는지에 대한 사업비 기본 규모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대회 성공을 이끌어야 하는 대구의 현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입 증대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로 인한 경제적 실익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대구와 인천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했다는 사실에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회 유치를 이끌어낸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구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구는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가 1991년 이후 12년 연속 최하위이다. 장기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청 고위 관계자는 “대구는 과거 섬유, 방직 등의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전환하지 못함에 따라 전형적인 소비도시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대회의 성공을 담보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대구관광 현황은 어떨까. 대구시 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 소재한 23개의 관광호텔이 유치한 외래 관광객 투숙객은 2002년 13만 명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 2006년에는 8만 명 수준에 그쳤다. 특히 그 동안 주요 관광객이었던 동남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 관광객의 감소가 눈에 띈다. 이는 환율 문제 등 환경적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심 내 관광인프라의 부족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비즈니스 체류형 관광객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호텔의 수준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인터불고 호텔을 제외하고는 대구의 주요 호텔이 시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수준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2007년 들어 23개 대구 주요 관광호텔의 가동률은 60%가 채 되지 않는다. 호텔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관광객들이 이를 찾지 않게 되고, 이는 호텔 투숙객을 포함한 대구 방문객의 감소로 연결되고, 이런 대구관광의 현 상황은 관광산업에 대한 민자투자와 여행사들의 대구 방문 관광 상품 개발을 꺼리게 만들고, 이는 결국 총체적인 대구관광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구관광의 현주소이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에 따른 각종 보상제 등 인센티브제를 통해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대구 관광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지만 경제적 논리를 따지는 민간 여행사들은 대구 관광 상품 개발을 외면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의 부재, 그리고 숙박시설의 낙후성 등 관광자원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대구에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며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을 놔두고 수익이 나지 않는 대구에 관광객을 유치할 상품의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만의 그 무엇이 없다”
대구시민들이 느끼는 대구의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기자는 대구의 중심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이틀에 걸쳐 대구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구의 이미지와 관광 부문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대구’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에 대한 질문에 시민들은 ‘무더위’ ‘지하철 사고’ ‘전국 최악의 불경기’ ‘실업난’ ‘보수성’ ‘지역감정’ 등 대부분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렸다. 대구의 랜드마크, 또는 상징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에 응한 시민들 대부분이 ‘없다’라고 답했다. 대구에 손님이 와서 관광명소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면 어느 곳을 안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팔공산’ ‘우방랜드’ ‘경산 온천’ ‘오페라하우스’ ‘수목원’ 등을 꼽았으나, 대부분의 대답은 ‘팔공산’으로 집약됐다. 이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택시 기사들의 대답과도 일치했다. 대구를 찾는 외부인들을 가장 많이 접하는 택시 기사들은 같은 질문에 “대구, 뭐 볼 거 있습니까”라며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팔공산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들은 “주말이나 휴일 때 대구시민들은 인근 지역으로 빠져 나가지 대구를 둘러보지 않는다”며 “이는 대구의 볼거리가 그만큼 부재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구시가 실시한 몇 차례의 설문조사 결과와도 동일했다. 기자의 취재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자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팔공산이 압도적이었고, 다음이 우방랜드 정도다”고 답했다. 팔공산의 사찰과 불교문화, 그것 하나에만 매달릴 만큼 대구의 관광자산이 부족하고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춘근 선임연구원은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하는 부문이 바로 ‘관광’이며, 이는 도시 홍보로 연결되고, 결국 대구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며 “앞으로 4년 간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구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김원인 교수는 “대구의 상징물, 대구의 대표성, 대구의 매력, 즉 대구만의 그 무엇이 없다”며 “대구관광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성에 대해 대구시 당국부터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3500여 명의 기자단에 이대로 비친다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신점식 유치단장은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의 근본적 목적은 대구 발전에 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대회의 성공은 대구 발전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기장 시설 및 선수단 숙소 등 대회 운영의 기본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구만의 매력, 대구만의 그 무엇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대구 모습으로는 절대 안 된다”며 “빈틈없는 대회 진행과 관중 동원, 육상 붐 조성, 관광대구로의 재정비, 선진시민의식 확립 등을 통해 대구 전체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회 유치 때 보여주었던 대구시민들의 높은 열기를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것이 관광대구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신 단장은 “대회 기간 동안 각각 3500여 명에 달하는 선수·임원단과 기자단이 대구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들은 대구의 장단점 모두를 눈으로 확인하고 알리는 홍보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기자단은 대회의 성공 및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구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자국에 알리게 된다. 이들의 눈에 대구가 현재의 모습 그대로 매력과 특성, 자기만의 그 무엇이 없는 도시로 비친다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실패된 대회로 인식될 것이며, 이는 대구를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무리한 투자는 안 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과 대구관광의 활성화, 더 나아가 대구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어떠한 처방이 필요할까. 대구경실련 조 처장은 “국제대회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심리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현재 대구 전체의 분위기가 대회 유치로 너무 들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빌미로 과도한 투자를 조장하는 것은 부채에 허덕이는 대구시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문”이라며 “구호 뿐인 국제도시를 외치지 말고 보편적이고 올바른 시민문화와 도시환경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대구가 지니고 있는 관광문화 자산은 부산과 안동, 경주, 포항, 고령 등 인근에 위치한 영남의 여타 지역과 경쟁이 안 된다”며 “무리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관광자산을 구축하려 하지 말고, 이들 지역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하고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볼거리를 만들어 도심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만 있으면 노점상 등 서민에 대한 규제를 통해 도시 미관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한국의 문화이고 관광자산이다”며 “홍콩과 서유럽 등 세계적인 관광지는 이를 ‘벼룩시장’ ‘야간시장’ 등으로 활성화시켜 하나의 관광문화로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노점상과 재래시장 등을 도심관광의 한 부분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대구관광의 활성화 측면과 동시에 대규모 국제행사로 인해 누군가가 소외되고 피해 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될 수 있다. 이는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자갈치 시장’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손님을 잡아끄는 걸쭉한 자갈치 아지매들의 경상도 사투리와 북적대는 자갈치 시장 풍경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생명력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부산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구시 관광협회 이희도 회장은 “대구는 오랜 역사에서 형성된 보수성과 정신문화를 지니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인도나 티벳 등을 찾는 이유는 그들 문화에서 경험하지 못한 정신적 문화를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유교 문화, 불교문화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 대구를 감싸는 정신문화를 활용할 때 대구관광의 미래가 있다”며 “대구시는 이를 정책화시키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의 전통문화를 활용해 템플스테이와 전통가옥 숙박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체험관광 상품화시킨다면 열악한 대구 호텔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매력 있는 상품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유일한 특급호텔인 인터불고 호텔 총지배인 볼프 강(Wolf. Gang)은 “대구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케팅의 부재,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 정책의 안이함, 민관 협력의 활성화 부재, 하늘길을 통한 접근성 확보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가 지니고 있는 정신문화와 현대적 관광요소를 결합시켜 과거와 현재를 조화시킬 때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이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담보하는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젊은이들로 넘치는 동성로의 활기와 역동성 등을 활용해 부정적 이미지에 허덕이는 대구를 힘차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수많은 역사문화 유산이 가득한 경북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IT, 안경, 섬유 등 특성화된 대구의 산업과 전통과 문화 등 대구의 역사 분야에 접근해서 주제가 있는 스토리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들의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체험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대구의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대구는 문화·예술 등 도시적 특성에 맞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도심관광을 활성화시키고, 대구의 지리적 요충지라는 점을 활용해 영남권 관광의 베이스 타운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는 대구관광 미래의 큰 줄기”라고 밝혔다. 거시적 맥락에서는 전문가들이 제시한 대안과 큰 차이가 없는 방향으로 시정방침을 잡은 듯하다. 문제는 이런 관광정책 방향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얼마나 역점을 두고 시책을 실현하는가에 달려 있다. 또한 하루빨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대구관광의 종합적 계획이 나와야 한다. 각종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있어 대구관광에 대한 비전과 정책적 연계 없이는 대구관광의 활성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와 대구경북의 재도약’ 포럼에 참석한 한 토론자의 발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들린다.
“미래 대구발전을 담보하는 추진 동력은 시의 효율적인 정책 수립 및 추진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서 나온다.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패배주의는 이번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떨쳐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대구의 재도약은 없다는 절박한 인식을 갖고 시와 시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newsone.co.kr)